반쯤 속아서 따라나서다
천상은 선생은 중국 조선족이었다. 조선족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어떤 영문인지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었다. 1기생 최바울 선생이 찾아가서 함께 공부하러 가자고 했지만 상은 선생이 펄쩍 뛰었다. 탈북자에게서 뭘 배운다고,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사정이 딱했던 바울 선생은 없지도 않은 말을 꺼냈다.
“천상은 선생, 나하고 같이 가서 북한 형제들을 좀 도와주면 매달 월급을 줄 수 있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하는 일 없이 놀기보다는 함께 가는 게 좋지 않습니까?”
월급을 준다는 말을 듣고 상은 선생이 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