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정근두 목사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멀고도 가까운, 가까우면서 멀고 먼 남녘, 한 나라 한 지맥으로 잇닿은 한라산과 제주도….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의 품속에서 한 형제로 남녘에 계시는 명성 높으신 정근두 목사님께 서신을 드리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북녘의 동포들을 대신하여 타향의 이국만리에서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북한에서 탄광 노동자로 일하다 1997년 8월 26일 중국을 넘어온 탈북자 정용철입니다. 어쩐지 같은 성씨를 가진 목사님께 글을 쓰는 마음은 친아버지나 친삼촌에게 쓰는 듯한 기쁜 심정입니다. 여기 중국 땅에서 최광 선생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영접하고 김의환 목사님께서 세례하여 주시고 주님 안에서 새 생명을 찾았습니다. 그날 찬송 186장을 부르면서 주님의 보혈로 저의 죄를 정결케 하여 주신 그 은혜와 사랑이 너무나 고마워 두 볼로 흐르는 눈물을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가랑잎과 같은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저를, 망망한 대해에 떠다니는 파산 직전의 표류하는 운명의 쪽배에 실린 저를 불러 주시고 영생을 주신 하나님께 이제 남은 여생을 복음의 사명자로 죽도록 충성하리라고 굳은 마음을 다졌습니다.
정근두 목사님, 오늘 저희 사역을 이끌고 나가시는 최광 선생님께서 한국으로 가십니다. 3기 사역을 위하여 사역비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걸음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한국 교회를 통하여 중국에서의 북한 탈북자들을 위한 사역장의 확장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 저는 굳게 확신하며 목사님께서도 저희 사역장과 함께 동역하시리라 믿습니다.
저희들의 2기 사역은 8월 27일부터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9달이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신약 9독, 구약 10독, 암송 150절을 이루었고, 봄날의 새싹과 같이 날마다 자라나는 저희들의 사역장과 함께 동참하시는 한국의 선량한 목사님과 같은 분들이 있으므로 사역비 문제는 반드시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복음의 통일은 이루어지리라 믿으며 귀하신 목사님의 건강과 사모님과 교회의 여러 성도들 모두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축복이 있으리라 믿으며 안녕히 계십시오.
2000년 4월 15일
정용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