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학교 핵물리학을 전공한 수재
김철수 선생은 2기생 홍만식 선생이 파송되어 학생으로 모집해 온 사람이다. 그는 김일성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한 수재였다. 처음 사역장에 들어왔을 때 그의 관심은 신앙보다 미국행에 더 가까웠다. 그는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도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두터운 공책에 물리학 기호와 수식으로 채워 놓은 글을 자신의 논문처럼 보여 주었다. 그는 그것을 “우주 생성의 비밀을 푼 것”이라고 설명했다.
Cheol-su Kim
선교사 · B-13

김일성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한 수재로, 우주의 원리를 따지다 그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을 만나 북한 선교사로 세워졌다. 2001년 시안에서 체포되어 북송된 뒤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기록된다.
3기 · 사역 기록
지독한 천재 무신론자가 마지막에 쓴 「나의 십자가」
김철수 선생은 2기생 홍만식 선생이 파송되어 학생으로 모집해 온 사람이다. 그는 김일성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한 수재였다. 처음 사역장에 들어왔을 때 그의 관심은 신앙보다 미국행에 더 가까웠다. 그는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도 받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두터운 공책에 물리학 기호와 수식으로 채워 놓은 글을 자신의 논문처럼 보여 주었다. 그는 그것을 “우주 생성의 비밀을 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선생은 자기의 논문이 빛을 보면 미국 사람들도 자신을 알아보고 데려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사역장의 형제들에게 그 공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물리 기호와 수식으로 가득 찬 책에 가까웠다. 성근 선생은 그가 허풍쟁이처럼 보인다고 느꼈지만, 김철수 선생은 자기 논문이 세상에 알려지기를 진지하게 바라고 있었다.
성근 선생이 믿고 있던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었다. 반면 김철수 선생은 우주의 생성 원리와 과학적 설명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했다. 성근 선생이 창조와 하나님의 섭리를 말하면 김철수 선생은 자신이 알고 있던 물리학과 우주론을 근거로 반박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쉽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성근 선생은 김철수 선생을 설득하지 못했고, 김철수 선생도 성근 선생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갈등이 깊어졌다.
김철수 선생은 성경을 배우기보다 미국 방송을 듣고 자신의 논문을 완성하는 데 몰두했다. 성근 선생이 창조 신앙을 가르치면 그는 형제들에게 진화론을 설명하기도 했다. 갈등이 계속되자 성근 선생은 그를 사역장에서 쫓아내고 말았다. 이후 나는 그를 다시 찾아가 데리고 와 “제가 바빠서 가르쳐 줄 시간이 없으니, 당분간 맡아 주십시오”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김철수 선생은 김권능 선생 사역장으로 보내졌다.
김철수 선생은 마음을 닫고 성경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는 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았지만, 머리가 좋았고 빠르게 말씀을 깨달았다. 성경 100독을 마치고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북한 선교사로 임명되었다. 이후 3기생 선생들을 북한 선교사로 임명하는 자리에서 그는 화산에 올라가 임명식을 가졌다.
최도우심 목사가 3기생 북한 선생들에게 성막 강의를 하러 한국에서 왔다. 1기와 2기 때에는 사역장이 몇 개 되지 않아 직접 돌아다니며 강의했지만, 3기부터는 사역장이 많아져 한곳에서 여러 사역장 형제들이 함께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하루 12시간 이상 계속되었지만 북한 형제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철수 선생도 그 강의를 통해 깊은 은혜를 받았고, 그의 설교에서도 말씀을 이해하는 깊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김철수 선생은 3기 북한 선생들과 함께 화산에 올라 북한 선교사 임명 예배를 드렸다. 그곳에서 그는 첫 설교를 하기도 했다. 자료 사진에는 화산 정상에서 북한 선교사로 세워진 후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과, 김철수 선생이 설교하는 장면이 남아 있다. 그는 성경을 빠르게 깨닫고 진리를 받아들였으며, 북한 복음화를 위한 사명자로 세워졌다.
북한 형제들은 공부를 시작한 뒤에도 어머니가 보내 준 김치를 먹으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김철수 선생의 생일을 특별히 마련해 주었다. 김철수 선생은 크게 감동했고, 공책 한 장을 찢어 어머니께 글을 남겼다. 그 글에는 “주를 많으신 손 닮도록 우리 위해 봉사하시는 어머니께 올립니다. 한국의 어머니는 북한의 어머니”라는 고백과 함께, 중국 시안에서 보낸 2001년 4월 27일의 날짜가 적혀 있었다.
2001년 6월 우리 사역장이 산시성 시안시에서 전부 체포될 때 김철수 선생도 함께 체포되었다. 중국 공안들은 30여 명의 공안들을 동원해 선생들과 학생들을 체포했다. 김철수 선생은 자기가 잡혀가면 총살당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생결단으로 도망치려 했고, 공안들에게 몽둥이로 많이 맞았다. 결국 오른손에는 수갑이 채워졌고, 걷지 못하는 용호 형제의 왼손과 함께 묶였다. 그는 그 상태로 도망을 생각했지만, 앞에 있던 용호 형제를 보고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강제 북송된 김철수 선생은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보위부로 끌려갔다. 그는 북한 선교사로 세워졌기에 충실형을 받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모든 북한 사람들이 김일성을 우주처럼 보던 때, 그는 우리 사역장에서 성경을 읽으며 그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을 만났고 끝까지 그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철수 선생에게는 시적 언어와 깊은 내면의 고백이 있었다. 그가 남긴 시 “나의 십자가!”에는 두만강을 넘어 떠돌던 탈북자의 고통, 붙잡을 것 없던 삶, 그리고 십자가 안에서 새로 발견한 구원과 사명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시는 단순한 문학적 기록이 아니라, 한 탈북 청년이 자기 삶을 복음의 언어로 다시 해석한 고백으로 남아 있다.
육성 그대로
나의 십자가!
- 탈북자 김철수 -
나는 불우하였던 사람
명예도 재산도 부모와 처자도 없어라
나는 곡절도 많은 사나이
두만강 세찬 물결에 헤매며 빠질 때
지푸라기도 없어 잡지 못해 죽었던 몸
이국의 거리에서 낙엽처럼 흩날려도
깃든 곳 없어
쓸어버리는 빗자루 붙잡고
살려 달라 애걸하던 탈북자
의지할 곳 없어 나의 인생은
얼마나 불행스럽게 울렸고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이
나를 괴롭혔던가!
붙잡을 것 없어
빼앗기고 약탈돼도 하소연할 곳 없었고
희망과 꿈과 소원은
얼마나 무참히 짓밟히기를 하였던가!
단 한 번이나마 내 운명이
떠오르는 지푸라기라도 붙잡을 수 있었다면
나는 눈물을 흘리며
정든 조국을 떠나지 않았으리
순간이나마 나의 마음이 기대일
평안의 기둥이 있었다 해도
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지는 않았으리
이국의 거리에서 방황하던
벅찬 것은 이 몸이었지만
거룩하신 하나님은 황송하게도
나를 맞아 주셨었나니
언제나 십자가로 준비하며
언제나 십자가만을 믿고 따르며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에서
나의 십자가로 복음을 전파하리라
나의 십자가 높이 휘날리리라
십자가여 나의 십자가여!
십자가는 오늘도
열린 여러 라마나 사방마다 외치며
북한의 복음화와
예수님 재림 맞이를 준비케 하시는도다
내 사랑하는 십자가여!
나와 영원히 동행하며
목 마를 때 생명수로
험겨울 때 의지로
나의 천만 재부로, 존귀한 재부로 되어 주어서
고훈과 책망으로 끊임없이 나를 바르게 하며
오직 예수님만을 믿고 따르게 하며
언제나 그날의 흘고단 인내로
나를 이끌어 주어서
천만 재부인들
어찌 이보다 더 귀하고 값 놓을 수 있으랴
만복을 누린다 해도
어찌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으랴
십자가를 튼튼히 붙잡고 있는 나는
이 세상 가장 복되고 영생하는 하나의 영혼
글 잘 줄 모르며 담대하게 살아가는
의지와 신념의 소유자
십자가를 튼튼히 붙잡고 있는 나
어찌 빛의 내가 아니랴
내 작은 나의 십자가보다
더 우쭐대는 것이 있다면
나의 십자가 더 높이 들고
자랑 펼쳐 낮게 하리라
그 어느 마귀에도 세계에도
빼앗기지 않으리
그 어떤 유혹에도 잃지 않으리
이 나의 십자가
더 힘세게 붙어지며
가장 위대하고 빛난 것
가장 아름답고 이름 높은 것
나의 생명과도 천만 재부와도 바꿀 수 없는 것
그 누구나 그 앞에서 서면
손과 무릎을 끓는
의지와 신념의 기둥, 십자가를
십자가여
너는
죄 없으신 예수님 못 박히셨던 번제단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고도 모자라하는
새로운 사랑
일곱 번씩 일흔 번까지도
사하여 주고 사하여 주는
위대한 용서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수백 마리 양 가운데서
길 잃은 한 마리 양을 위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밤새도록 걸으시는 선한 목자
십자가여
너는 원망하고 원망하여도
저주하고 저주하여도
단 한 번 얼굴색 변치 않아라
뿌리치고 달아나고 달아나면
또 다시 돌아오는 길 놓아 주나니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불우하고 헐벗은
북한을 찾아 부르며
어서 오라
오늘도 두 팔을 벌리고 계시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