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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 예상자

Ye-jin Kim

김예진

선교사 · B-17

김예진

청년돌격대와 철도청 일을 거쳐 식량난 속에 탈북했고, 사역장에서 조용하고 성실하게 성경을 배웠다. 보위부 감방에서는 김권능 선생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고 그를 보호했다.

지역
중국
순교 사유
북한 선교 사역 중 억류
기록 요약
2기 본명 박철환 · 온성군 출신 · 북송
구분
중국 1차 사역 관련 순교 예상자 / 이용두·허의두 선생 사역장 훈련생
관련 사역장
권능 선생 사역장, 의두 선생 사역장
기록 성격
이미지 자료 기반 회고록 정리 — 본문, 사진자료 캡션 분류

2기 · 사역 기록

순교의 발자취

권능 선생을 살리기 위해 감방에서도 침묵한 청년

박철환이라는 이름과 청년돌격대의 삶

김예진 선생의 본명은 박철환이다. 그는 북한에서 군사 복무를 마친 뒤 식량 배급이 끊기고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지는 현실을 겪었다. 청년돌격대에 동원되어 평양시 건설 현장에서 몇 년 동안 일했고, 무식하고 거친 사람처럼 보였지만 처음 만났을 때에는 무뚝뚝하면서도 온순하고 순종적인 인상을 주었다.

온성으로 돌아온 뒤 시작된 탈북의 길

예진 선생은 고향인 온성으로 돌아온 뒤 아내와 행복하게 살았으나 1990년대 식량난 속에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그는 남양 철도청 차량근무를 하다가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탈북하게 되었고, 중국에서 권능 선생의 아버님 집에 머물며 권능 선생을 기다리던 중 사역장과 연결되었다.

기풍 선생을 따라 사역장에 들어오다

기풍 선생이 학생 모집을 위해 예진 선생을 데리고 왔고, 그는 장만식 아바이와 함께 기풍 선생을 따라 사역장에 들어왔다. 처음 만났을 때 예진 선생은 탈북자답지 않게 부드럽고 온순했으며, 질문에도 수줍게 대답하면서 잘 웃었다.

가난한 사역장과 조용한 성실함

의두 선생의 사역장에 온 예진 선생은 처음에는 성경을 배우고 사역장 생활에 적응했다. 의두 선생은 돈 관리를 잘 못했고 사역비를 자주 빌리기도 했지만, 예진 선생은 성품대로 성실하게 사역장 생활을 했다. 학생들을 챙기고 통독과 일과를 이어가면서 사역장이 조금씩 안정되도록 도왔다.

권능 선생을 보호하던 감옥 안의 시간

2001년 7월 김권능 선생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신의주 보위부에 잠입해 나갔을 때, 감방 안에는 예진 선생도 있었다. 그는 보트피플 사건으로 잡힌 지 오래되어 모든 것이 노출된 상태였으나 권능 선생을 보호하려고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밖에서 만났던 학생들과 사역장 관계를 감추며 권능 선생이 일반 생계형 탈북자로 보이도록 애썼다.

보위부 감방의 고난과 굶주림

감방 안의 수감자들은 제대로 먹지 못했고 영양실조로 몸이 붓고 살이 빠졌다. 여름에는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식사는 옥수수 삶은 것 몇 숟가락에 불과했다. 그러나 예진 선생은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밖에서 활동하던 선생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고난 속에서 열리기 시작한 마음

예진 선생은 감방 안에서 유칼빈 형제와 대화하며 하나님과 신앙에 대해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처음에는 예수 믿는 일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김일성이 하나님 흉내를 많이 냈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오해한다는 말을 들으며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다. 술과 담배를 끊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점차 말씀과 예배를 통해 변화되기 시작했다.

세례와 새 출발

예진 선생은 의두 선생 사역장에서 공부하다가 마음을 잡고 성경 공부를 이어갔고, 김의환 총장님에게 세례를 받았다. 이후 허의두 선생 사역장 형제들과 예배드리고 성경을 배우며 신앙의 길을 걸었다. 그는 깊이 연구하고 질문하는 사람이었고, 하나님을 알기 위해 진지하게 물었다.

도강원 유람과 사역장의 일상

허의두 선생 사역장 형제들과 함께 쓰촨성 청두시 인근 두장옌으로 유람을 갔을 때 예진 선생도 함께했다. 우리 가족들과 형제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보트를 타며 잠시나마 쉼을 누렸다. 사역장에서 옷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다른 형제와 나누어 입는 일도 있었고, 사소한 물건 하나에도 서로의 형편과 마음이 드러났다.

질문하는 믿음과 남은 기억

김예진 선생은 성경을 배우면서 질문을 많이 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사람들이 하는 좋은 일이 하나님에게서 오는지 등을 묻곤 했다. 의두 선생이 즉답하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예진 선생의 질문은 믿음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알고자 하는 물음이었다. 그는 우리와 함께 하나님 안에서 살았고,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사람으로 기억된다.